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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0

[금융에세이]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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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서 40조원 이상 가치 부여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과 맞먹어
유통주식 거의 없어 '거품 논란'

[금융에세이]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카카오뱅크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공개는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개인도 자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27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 1주당 가격은 11만6000원이다. 이를 주식 수로 더해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42조351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 가격은 과대 포장된 ‘거품’이라는 의견이 거세다. 주요 금융지주 중 하나인 KB금융의 25일 종가(주당 3만82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5조8839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기준 기업가치가 KB금융의 2.66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570조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생명,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12개 자회사와 27개 손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금융에세이]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반면 은행업만 영위하는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24조4000억원이다. KB금융의 2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시가총액(43조1639억원)과 맞먹는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영업 개시 3년 만에 2030세대의 지지 속에 고객 1294만명(8월 말 기준)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20만명 이상의 고객이 늘고 있다.

[금융에세이]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는 카카오(33.53%),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0%), 한국투자금융지주(4.93%), 국민은행(9.86%), 넷마블(3.93%), SGI 서울보증(3.93%), 우정사업본부(3.93%), 이베이(3.93%), 스카이블루(텐센트, 3.93%), 예스24(1.97%), 우리사주조합(1.40%)이다. 주요 주주사가 보유한 주식 비율이 99.94%에 달한다.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은 0.06%, 약 21만 주에 불과한 셈이다. 사실상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주가는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가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집어삼키고, 미래에 한국 금융시장을 석권할 것인지에 대해선 ‘물음표’다.

아울러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도, 공모가 밴드 설정도, 수요 예측도 진행하지 않은 이 주식에 대해 수십조원의 시가총액을 부여하는 건 과다하는 의견이 많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의 적정 가치를 8조~12조원대로 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주사인 한국금융지주 보고서를 내면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8조9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금융지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가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를 좀 더 보수적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 상장 추진 관련 보고서에서 “자산고성장과 실적개선이 병행되고 있어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다”면서 “장외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40조원 수준으로 계산되나 지분구조와 제한적인 유통물량 감안 시 대표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가치는 향후 IPO 과정에서의 자본충원 규모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라며 “5000억원의 증자를 가정하고 2023~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창출, 판관비율 30%대로 하락을 가정하고 대출증가율이 10% 미만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시점 예상 자본총계 3조4500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2.3배 수준을 적용해 8조원 내외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 상장된 인터넷은행인 세븐뱅크의 PBR 수준과 모바일 뱅크로서의 차별성을 가치산정에 감안했다”며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플랫폼 사업모델 구축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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