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국제관계 석학이자 외교ㆍ안보 전략가인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83ㆍ전 케네디스쿨 학장)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미ㆍ중 관계 악화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27일 온라인 게재)에서다.
"민주·공화 모두 中 불공평한 행동에 분노"
"새로운 냉전으로 과장 해석하는 건 금물"
"코로나 사태에 美 '소프트 파워' 손상"
"힘의 균형으로 중국의 위협 억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냈던 나이는 미 민주당 외교ㆍ안보 전략의 ‘구루’와도 같은 존재다. 그가 주창한 ‘스마트 파워(Smart Power: 경성권력(hard power)과 연성권력(soft power)을 성공적인 전략으로 결합하는 능력)’ 이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외교정책의 근간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는 미국과 동맹국 간 방위비 분담금 갈등과 관련해서도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동맹국에 더 많은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훨씬 이전부터 역대 대통령이 요구해 온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후 대통령들 가운데 유일하게 동맹 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이 돼도 유럽ㆍ아시아의 동맹국은 더 많은 방위비 부담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동맹의 가치를 의문시하는 것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ㆍ일 동맹의 역할을 묻는 아사히의 질문과 관련해선 “미ㆍ일의 결속이 강해지는 것을 중국이 아는 것만으로도 중국이 다른 국가를 위협해 따르도록 하는 것을 억지할 수 있다”며 “이것은 국제관계에서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이란 기본적인 룰”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이후에 무엇을 요구할지를 자문해봐야 한다”며 “그것은 지역의 번영과 민주주의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 자국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July 27, 2020 at 03:5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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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나이 "바이든 돼도 미·중 관계는 악화…방위비 요구도 계속"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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