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8% “中, 코로나19 펜데믹 불러와”
[비아이뉴스] 조성영 기자=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보안법, 신장(新疆) 인권침해 등을 둘러싸고 수개월 동안 충돌해온 미·중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시각이 지난 몇 달 사이 급격히 높아졌다.
3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각)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6월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미국인 10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계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정부가 인권 문제에 관해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 미국인 78% “중국이 코로나19 펜데믹 불러와”
설문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7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의 47%보다 26% 포인트, 3개월 전의 66%와 비교해 7%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3개월보다 4% 포인트 하락한 22%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73%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전염병이 세계로 퍼졌다고 답했고 64%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이 있다. 로라 실버 퓨 리서치 센터 연구원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더 강하다”라면서 “둘 사이에는 분명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 미국인 77% “시진핑 신뢰 못 해”
미국인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증가했다. 응답자 77%는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6%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보다 27% 포인트 늘었다.
이 중 55% 응답자는 시 주석을 아예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해 대다수가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는 3개월여 만에 10%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로라 실버 연구원은 “시 주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급상승한 것은 그가 코로나19 처리를 제대로 못 한 사실과 관련 있다”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못 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64%가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미국인 73% “중국 인권 개선이 미·중 경제 관계보다 중요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들은 미·중 관계를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68%는 현재의 양국 경제 관계가 악화한 상태라고 답해 지난해 5월 무역 전쟁 당시보다 15% 포인트 늘었다. 중국이 미국의 적이라고 보는 미국인은 2012년보다 1배 가까이 늘어난 26%에 달했다. 57%는 중국이 미국의 경쟁 상대라고 답했고 16%만이 중국을 미국의 협력 파트너로 꼽았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인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정책에 대해 중국 기업과 관리를 제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3%는 양국 경제 관계를 해치더라도 미국이 중국 인권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23%는 인권 문제로 중국과 맞서지 말고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강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은 중국에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고 38%는 양국 간 경제 관계 유지를 위해 중국에 책임을 묻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 민주당원보다 중국에 더 강경한 공화당원
중국과 관련한 많은 문제에 대해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의 견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부실 대응을 더 혹독하게 비판했다. 또한 중국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으며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보는 경향이 민주당원보다 더 강했다.
로라 실버 연구원은 “공화당원들은 중국과의 강력한 관계 구축보다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라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못 한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중국을 더 부정적으로 볼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인권 개선 촉진을 찬성하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약간 많았다”고 표시했다.
July 31, 2020 at 07:0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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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계 급속 악화…미국인 73% “中 비호감” - 4차산업 전문언론 - 비아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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