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도 “대북전단 살포” 예고
임진각 철조망에 ‘통일 기원 리본’ 다는 시민들 북한이 대남 비방 전단 대량살포 등 추가 행동을 거듭 예고하며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된 2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리본을 철조망에 걸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대남전단물을 공개한 북한이 정부의 중단 요구에도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예고대로 오는 25일 전후로 대북전단을 날린다는 입장이다. 전단 살포를 계기로 한 남북 간 우발적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2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삐라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제는 휴지장이 되여버린 합의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전단을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통전부 대변인의 이날 담화는 통일부 요구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앞서 북한은 대량 인쇄된 전단 뭉치와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인쇄·정리하는 사진을 지난 20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등을 뿌린 전단 사진도 있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을 받는 대로 전단 살포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이 전단 살포를 위해 접경지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접경지역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도 6·25 70주년인 오는 25일 전후로 대북전단 100만장을 살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 및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June 21, 2020 at 07: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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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다 깨진 관계, 삐라 살포”…남북 ‘전단 갈등’ 고조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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